신규 대형 원전 2기 건설 부지로 경북 영덕군, 소형모듈원전(SMR) 1기 부지로 부산 기장군이 각각 선정됐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산하 신규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2026년 6월 17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과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국내에서 15년 만에 신규 원전 부지가 확정된 사례로,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전력 수급 안정화 전략의 핵심 축이 될 전망입니다.
이번 선정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평가위는 △용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 4개 핵심 항목을 종합적으로 심사한 뒤 최종 결정했습니다. 각 부지당 최대 25점씩 배점되어 총 100점 만점 중 최고 점수를 기록한 후보지가 선정되는 방식이었습니다. 특히 영덕은 기존에 추진되다 중단된 천지원전 부지로, 백지화 이후 주민 자발적 유치 운동을 통해 압도적 찬성을 이끌어내며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부지 선정을 바탕으로 2030년부터 건설허가 절차에 들어가고, 영덕 대형원전은 2037년, 기장 SMR은 2035년 준공을 목표로 합니다. SMR은 0.7GW 규모로, 고리원전 내 유휴 용지를 활용해 건설될 예정입니다.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 급증 상황을 반영해 신속한 공급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 대형원전 후보지 선정 배경과 영덕의 강점
'400조 SMR 시장' 선점 나선다…부산 기장에 국내 첫 SMR 추진
신규 대형 원전 건설 부지로 경북 영덕군이 선정된 것은 지리적·물리적 조건과 지역 사회 수용성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평가위는 영덕이 넓은 부지와 외부 인프라 연결 용이성, 해안가 위치로 인한 �각수 공급 여건 등을 고려해 건설 적합성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과거 탈원전 정책으로 백지화된 천지원전 부지가 재활용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영덕은 이전 천지원전 유치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전향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점이 평가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는 주민 수용성 항목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부여했는데, 조사 결과 주민 10명 중 9명이 원전 유치에 찬성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탈원전 정책 이후 지역 경제 회복을 기대하는 여론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입니다.
영덕 지역 주민과 지자체는 이날 선정 발표 이후 지역 활력과 일자리 창출 기대감을 표현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원전 관련 산업 인프라와 인력 양성 기관 유치를 통해 경북 북부 권역의 에너지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계통 보강과 고준위 방폐장 문제는 여전히 향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2. 첫 SMR 부지로 부산 기장군이 선택된 이유
신규 대형원전 ‘영덕’·SMR ‘기장’ 선정…AI 등 전력수요 급증 전망...
SMR 건설 후보지로 부산 기장군 기장읍 일원이 선정된 것은 수요지 인근 전력 공급이라는 SMR의 핵심 특성을 가장 잘 충족하는 위치였기 때문입니다. 기장은 고리원전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해 건설하게 되며, SMR은 대형 원전보다 출력 규모가 작고 조립식 구조로 건설 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부는 이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등 수도권 인근 고밀도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전력 공급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SMR은 출력이 300MW급에서 300MW 이하로, 대형 원전(1,000MW 이상)에 비해 훨씬 작은 규모의 원전을 말합니다. 기장에 건설될 SMR은 0.7GW 규모로, 전력 수요 급증 지역에서 가까이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분산형 에너지’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 부산·경남 지역은 에너지 인프라 기반과 해상 운송 용이성, 정부의 동남권 균형 발전 정책과도 부합해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부산 시와 기장군은 이날 SMR 선정 소식에 대해 “국내 첫 SMR 원전이 기장에서 시작되는 것은 큰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SMR 기술 개발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기장이 차세대 에너지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SMR의 경우 여전히 기술 확정 단계에 있어 정책 일관성과 안전성 검증이 중요한 관건으로 꼽힙니다.
3. AI 전력수요 급증이 부지 선정에 미친 영향
부산시·기장군 "국내 첫 원전 들어선 기장에서 SMR 시작 큰 의미"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본격화된 배경에는 AI 및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최근 AI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전력 소비량도 동반 상승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 원전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2030년까지 추가 전력 용량 확보를 전략적 과제로 두고 있습니다.
SMR의 경우 수도권과 경인 지역 등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에서 가까운 위치에 건설될 수 있어 실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합니다. 반면 영덕 대형 원전은 중장기적인 전력 안정화를 목표로 수도권 및 동남권 전체 공급망을 관할할 수 있는 위치에 설정되었습니다. 평가위는 이를 바탕으로 대형원전과 SMR이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AI 중심 신산업 발전과 에너지 수요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원전이 차세대 전력 기반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SMR과 대형 원전 모두 건설·운영 과정에서 안전성과 투명성 확보가 가장 큰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4. 향후 일정과 추가 절차 상황
부지 선정 후에는 건설허가와 환경 영향 평가, 전력량사업자 지정 등 추가 행정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은 2030년에서 2031년 사이를 목표로 건설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실제 준공 시점은 영덕 대형원전은 2037년, 기장 SMR은 2035년을 목표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지역과의 지속적인 소통, 방사능 안전 기준 충족 여부, 고준위 방폐장 설치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부지 선정 발표 이후에도 정책 연속성 확보와 관련 예산 배정, 관련 산업계 협의 등 다각도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SMR의 경우 국제 기술 규격과 국내 기술 표준 간 조율, 해외 기술 도입 여부 등도 향후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고리원전 유휴 부지를 활용하는 기장 SMR은 기존 시설과의 연계 운영을 통해 인프라 효율화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관련 기업은 이미 전력기기 및 부품 수주 증가로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일진전기 등 4개사의 1분기 신규 수주액만 8조 3,210억 원에 달했으며, 전선 업체까지 합친 7개사의 총 수주액은 1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부지 선정 이후 건설 자재·인프라 수요 증가로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예상됩니다.
5. 신규 원전 부지 선정이 의미하는 것
신규 원전 부지가 15년 만에 확정된 것은 정부가 에너지 수요 증가와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복합적인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입니다. 영덕과 기장에 각각 대형 원전과 SMR을 건설함으로써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동시에 신기술 기반 분산형 전력 시스템 구축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MR은 세계적으로도 차세대 원전 기술로 각광받고 있으며,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이 이미 실증 단계에 진입한 상황입니다. 한국이 기장에서 SMR을 실제로 건설하게 되면 기술 국산화와 해외 수출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단, SMR의 경우 국제 규격 및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기술 고도화가 필수적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국가 전력 인프라의 견고성 확보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한 균형 발전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부지 선정은 출발점일 뿐이며, 향후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 주민 동의 지속 확보, 고준위 방폐장 문제, 계통 안정화 대책 등이 현실적인 과제로 작용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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